금호, 영업익 적자전환…넥센도 영업익 전년比 77.7% ↓신차용 타이어 공급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타이어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완성차업계의 신차 판매 감소로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감소한데다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상승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사진=금호타이어)금호타이어(073240)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439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6487억원이다. 넥센타이어(002350)도 이날 3분기 영업이익 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5% 증가한 5349억원이다. 앞서 지난 1일 타이어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발표한 3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한국타이어의 매출은 1조8294억원, 영업이익은 1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9.5% 하락했다. 타이어업계의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신차용 타이어 공급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물류대란 등이 꼽힌다. 차량용반도체 생산 기지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의 신차 출고 지연 현상으로 신차용 타이어 또한 공급이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자동차)는 지난 9월 총 53만923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67만9669대)보다 20.7% 줄어든 수치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실적 악화의 또 다른 원인이다. 특히 타이어 제조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천연고무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천연고무 가격은 작년 2분기 1107달러(약 130만원)에서 올해 2분기 1653달러(약 194만원)로 49.3% 상승했다. 타이어의 주원료는 천연·합성고무와 카본블랙 등으로 분류된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의 가격은 톤(t)당 각각 208만원, 212만원 수준으로 작년과 비교해 20만원 가량 올랐다. 물류대란에 따른 운송비 상승도 타이어업계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15일 기준 4588.0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1438.2)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배 넘게 오른 것이다.다만 타이어업계의 4분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동남아지역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공장 재가동 등으로 완성차업체들의 차량 생산량이 일부 회복되는데다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최근 첫 컴팩트(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4 e-트론을 선보였다. BMW는 오는 22일 전기차 iX를 국내에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업계의 4분기 실적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과 원자재 가격, 운송비 상승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특히 전기차 출시가 연이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