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봉하마을 방문에 동행... "대통령과 오래 안 분들이라 채용"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설립·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코바나) 출신 직원 2명이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한 상태에서 김 여사의 사적 인연이 있는 인물들을 대통령실에 근무하게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13일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사진과 영상이 화제가 됐다. 김 여사 외에 4명의 여성이 동행했는데, 이들 가운데 1명이 무속인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은 직접 해명을 통해 "무속인이 아닌 대학교수"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해당 인물은 코바나 전무로 활동하는 등 김 여사와 연관된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로 충남대 무용학과 김량영 겸임교수였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언론에 보도된 봉하마을 참배) 사진을 보면 여성 4명이 등장하는데, 한 분은 (김 여사의 십년지기인) 김량영 (충남대 겸임)교수이고, 나머지 세 분은 대통령실 직원"이라며 "(직원 중) 한 분은 다른 일을 예전에 했고, 두 분 중 한 분은 코바나에서 근무를 잠깐 한 적이 있다. (다른) 한 분 역시 그쪽(코바나)에서 일을 도왔던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이 핵심 관계자의 발언을 종합하면 13일 봉하마을 방문 당시 김 여사를 수행한 여성 4명 중 3명이 코바나 출신이라는 것. 이 관계자는 "이분들은 모두 전직 직원으로서 현재 코바나와는 관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코바나 전직 임직원이 왜 대통령실에 근무하게 됐는지에 대해 "지금 대통령뿐만 아니라 다른 대통령의 경우에도 가까이에 두고 일하시는 분들은 원래 오랫동안 일했던, 또는 잘 아는, 편한 분들이 대통령실에 가서 같이 일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같이 일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도 15일 오전 출근길 김량영 교수에 대해 "저도 잘 아는, 제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라고 설명했었다.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으로 사실상 휴업에 들어가고 직원들이 일괄적으로 일을 그만뒀다. 즉, 이들은 코바나에서 나온 이후 대통령실에 채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적 채용' '비선 의혹' 등의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야권에서는 '차라리 제2부속실 폐지 대선공약을 파기하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김 여사와 그 주변이 공사를 구분 못한 채 연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국민들께 공약파기를 공식 사과한 뒤 제2부속실을 만들고 제대로 된 보좌시스템을 만들든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 내외분이 어떻게 사적생활이 있겠는가"라며 "제2부속실을 만들어서 이러한 것을 철저히 공적으로 제도적으로 관리를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한편, 15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와 기자간 질의응답 과정에선 김 여사를 수행한 코바나 연관자의 전·현직 여부에 대해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핵심 관계자는 '전직'이라면서 <조선일보>의 보도가 오보라고 지적하는 한편, 취재진은 '전직이냐 현직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지 않냐'고 되묻는 상황이 벌어졌다. [관련 기사]김 여사 연이은 논란에... 윤 대통령 "대통령 처음이라 공식·비공식 어떻게 할지..." http://omn.kr/1zd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