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풀할배, 감성할매, 발효할매…달인 12명 모여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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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지이이 작성일22-07-15 09:05 조회7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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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농촌 ② 양평 세월리 달강마을
양평 세월리 달강마을은 달인이 사는 마을로 유명하다. 마을에서 ‘만능할배’ ‘감성할매’로 불리는 이학규, 신정자 부부는 집과 앞마당, 뒤뜰까지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재활용 공예품으로 꾸몄다.농촌 달인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 경기도 양평 최고 전망으로 통하는 서석산(375m)과 남한강이 감싸고 있는 세월리 달강마을이다. 우리가 입버릇처럼 말하던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콕 틀어박힌 동네다. 경치보다 더 큰 자랑은 이 마을에 뿌리 내린 사람들이다. 세월리 달강마을에는 짚풀할배, 만능 할배, 발효 달인 등 정감 넘치는 재주꾼이 모여 남다른 농촌문화를 이끌고 있다. ‘달님과 손뼉치기’ 축제로 뭉쳐 마을 부활 양평 세월리는 2000년대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사연은 여느 농촌과 비슷하다. 고령화와 도시화로 인한 인구 유출이 원인이었다. 한때 300명 넘게 등교하던 세월초등학교가 학생 수 미달로 폐교 위기에 몰리자, 마을이 하나로 뭉쳤다. 시작은 축제였다. 교사와 아이들이 직접 만든 영화를 틀고, 연극을 올리고, 음식을 차려 손님을 맞았다. ‘달님과 손뼉치기’라는 축제 이름은 당시 학교 아이들이 지었단다. 축제가 자리 잡자 마을 부활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빈집을 마을 미술관으로 꾸미고, 마을 옛 사진전과 달시장(벼룩시장)을 마련했다. 마을의 재주 많은 어르신과 학부모 등을 ‘마을 달인’으로 선정하고 지원하는 ‘마을의 달인’ 프로젝트도 있다. 최영환(70) 이장은 “어르신·아이 할 것이 없이 전 주민이 주도해 마을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세월초는 학생 수가 두 배 넘게 증가해 이제는 전교생이 100명을 훌쩍 넘긴다. 도시의 젊은 세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 하는 작가도 속속 마을로 이주해오고 있다. ‘달님과 손뼉치기’ 축제는 어느덧 13년을 이어온다. 코로나 영향으로 2년간 멈췄지만, 오는 10월 축제를 다시 열기로 했다.산 좋고 물 좋은 동네 거닐며 농촌체험
세월리 앞으로 남한강이 흐른다. 마을 달인이 작업한 달 조형물이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세월리에는 달인 12명이 산다. 이를테면 짚으로 못 만드는 것이 없는 임경재(70) 할아버지는 ‘짚풀 달인’, 타고난 손맛의 지영자(70) 할머니는 ‘발효음식 달인’, 소를 잘 키우는 이장님은 ‘목장 달인’, 마을 뒷산에 짚라인을 만든 김경회(74) 전 교장 선생님은 ‘모험 놀이 달인’으로 통한다. 달인의 재주와 정성을 엿볼 수 있는 ‘한뼘 갤러리’가 마을 곳곳에 정승처럼 버티고 서 있다.
마을 안쪽의 골안계곡.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마을 어르신들이 예부터 멱을 감던 장소다. 계곡 깊은 곳까지 데크 로드가 깔려 있어 걷기 수월하다.세월리를 여행하는 법은 간단하다. 마을 구석구석 천천히 돌아보면 된다. 출발점은 ‘세월 정미소’. 빈집으로 방치돼 있던 옛 정미소를 지난해 문화공간으로 단장했다. 주민과 여행자를 위한 커뮤니티 센터이자 체험장이다. 이곳에서 달인이 사는 집과 볼거리 등이 표시된 마을 여행 지도를 얻을 수 있다. 여행 코스는 마을 안길과 남한강변을 둘러보는 ‘안길 산책 코스(2시간 소요)’와 서석산골안계곡 탐방을 포함한 ‘자연 놀이 코스(약 2~3시간 소요)’로 나뉜다.
도예 작가 김경희씨의 ‘세월갤러리’.이학규(89)·신정자(88) 어르신이 사는 ‘만능할배·감성할매’ 집이 이 마을 명물이다. 버려진 농기구와 세간살이, 헝겊 등으로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들어 앞마당과 밭, 뒤뜰을 꾸몄다. 여행자를 위해 늘 문을 열어두신다. 두 어르신과 함께하는 모종삽 꾸미기(3000원) 체험도 할 수 있다. ‘도예 달인’ 김경희(62)씨 집에는 개성 넘치는 도자 작품 수백 점이 놓인 ‘세월 갤러리’가 있다. 생태 탐방도 가능하다. 마을 서쪽의 서석산골안계곡은 물이 맑기로 이름난 장소다. 마을 어르신이 대부분이 어린 시절 이곳에서 멱을 감고, 물을 길어다 마셨단다. 계곡 깊은 안쪽까지 데크 탐방로가 깔려 있어 부담 없이 거닐기 좋다. 마을 동쪽에는 남한강이 유유히 흐른다. 인생 사진을 담기 좋은 장소다. 과거 나루터가 있던 자리에도 마을 달인들이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해뒀다.
양평 세월리 달강마을은 달인이 사는 마을로 유명하다. 마을에서 ‘만능할배’ ‘감성할매’로 불리는 이학규, 신정자 부부는 집과 앞마당, 뒤뜰까지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재활용 공예품으로 꾸몄다.농촌 달인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 경기도 양평 최고 전망으로 통하는 서석산(375m)과 남한강이 감싸고 있는 세월리 달강마을이다. 우리가 입버릇처럼 말하던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콕 틀어박힌 동네다. 경치보다 더 큰 자랑은 이 마을에 뿌리 내린 사람들이다. 세월리 달강마을에는 짚풀할배, 만능 할배, 발효 달인 등 정감 넘치는 재주꾼이 모여 남다른 농촌문화를 이끌고 있다. ‘달님과 손뼉치기’ 축제로 뭉쳐 마을 부활 양평 세월리는 2000년대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사연은 여느 농촌과 비슷하다. 고령화와 도시화로 인한 인구 유출이 원인이었다. 한때 300명 넘게 등교하던 세월초등학교가 학생 수 미달로 폐교 위기에 몰리자, 마을이 하나로 뭉쳤다. 시작은 축제였다. 교사와 아이들이 직접 만든 영화를 틀고, 연극을 올리고, 음식을 차려 손님을 맞았다. ‘달님과 손뼉치기’라는 축제 이름은 당시 학교 아이들이 지었단다. 축제가 자리 잡자 마을 부활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빈집을 마을 미술관으로 꾸미고, 마을 옛 사진전과 달시장(벼룩시장)을 마련했다. 마을의 재주 많은 어르신과 학부모 등을 ‘마을 달인’으로 선정하고 지원하는 ‘마을의 달인’ 프로젝트도 있다. 최영환(70) 이장은 “어르신·아이 할 것이 없이 전 주민이 주도해 마을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세월초는 학생 수가 두 배 넘게 증가해 이제는 전교생이 100명을 훌쩍 넘긴다. 도시의 젊은 세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 하는 작가도 속속 마을로 이주해오고 있다. ‘달님과 손뼉치기’ 축제는 어느덧 13년을 이어온다. 코로나 영향으로 2년간 멈췄지만, 오는 10월 축제를 다시 열기로 했다.산 좋고 물 좋은 동네 거닐며 농촌체험
세월리 앞으로 남한강이 흐른다. 마을 달인이 작업한 달 조형물이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세월리에는 달인 12명이 산다. 이를테면 짚으로 못 만드는 것이 없는 임경재(70) 할아버지는 ‘짚풀 달인’, 타고난 손맛의 지영자(70) 할머니는 ‘발효음식 달인’, 소를 잘 키우는 이장님은 ‘목장 달인’, 마을 뒷산에 짚라인을 만든 김경회(74) 전 교장 선생님은 ‘모험 놀이 달인’으로 통한다. 달인의 재주와 정성을 엿볼 수 있는 ‘한뼘 갤러리’가 마을 곳곳에 정승처럼 버티고 서 있다.
마을 안쪽의 골안계곡.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마을 어르신들이 예부터 멱을 감던 장소다. 계곡 깊은 곳까지 데크 로드가 깔려 있어 걷기 수월하다.세월리를 여행하는 법은 간단하다. 마을 구석구석 천천히 돌아보면 된다. 출발점은 ‘세월 정미소’. 빈집으로 방치돼 있던 옛 정미소를 지난해 문화공간으로 단장했다. 주민과 여행자를 위한 커뮤니티 센터이자 체험장이다. 이곳에서 달인이 사는 집과 볼거리 등이 표시된 마을 여행 지도를 얻을 수 있다. 여행 코스는 마을 안길과 남한강변을 둘러보는 ‘안길 산책 코스(2시간 소요)’와 서석산골안계곡 탐방을 포함한 ‘자연 놀이 코스(약 2~3시간 소요)’로 나뉜다.
도예 작가 김경희씨의 ‘세월갤러리’.이학규(89)·신정자(88) 어르신이 사는 ‘만능할배·감성할매’ 집이 이 마을 명물이다. 버려진 농기구와 세간살이, 헝겊 등으로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들어 앞마당과 밭, 뒤뜰을 꾸몄다. 여행자를 위해 늘 문을 열어두신다. 두 어르신과 함께하는 모종삽 꾸미기(3000원) 체험도 할 수 있다. ‘도예 달인’ 김경희(62)씨 집에는 개성 넘치는 도자 작품 수백 점이 놓인 ‘세월 갤러리’가 있다. 생태 탐방도 가능하다. 마을 서쪽의 서석산골안계곡은 물이 맑기로 이름난 장소다. 마을 어르신이 대부분이 어린 시절 이곳에서 멱을 감고, 물을 길어다 마셨단다. 계곡 깊은 안쪽까지 데크 탐방로가 깔려 있어 부담 없이 거닐기 좋다. 마을 동쪽에는 남한강이 유유히 흐른다. 인생 사진을 담기 좋은 장소다. 과거 나루터가 있던 자리에도 마을 달인들이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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