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turePlay's SIGNAL] 로블록스가 ‘메타버스’가 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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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지이이 작성일22-07-16 13:41 조회7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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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과 연결되는 VR이 ‘미래 메타버스’의 열쇠[FuturePlay's SIGNAL] 편집자 주 =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글로벌 시장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도 겨울이 찾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는 지금 같은 시기야말로 탄탄한 기술력이 바탕이 된 스타트업들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한 첫걸음은 우리의 미래를 바꿔 나갈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이해일 것입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는 2020년 전략기획팀을 신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퓨처플레이와 한경비즈니스가 12회에 걸쳐 10년 뒤 우리의 미래를 바꿔 놓을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퓨처플레이가 포착한 ‘미래에서 온 시그널’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안지윤 퓨처플레이 전략기획팀 이사작년 가을 세상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흥분으로 가득했다. 모두가 메타버스에 열광하고 기대했지만 “메타버스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모두가 다른 답을 내놓았다. 그만큼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미래는 낯설고 혼란스러웠다. 한바탕 메타버스 열풍이 휩쓸고 지나간 현재,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흥분도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이야말로 메타버스의 진의에 대해 얘기하기에 더없이 적기가 아닌가 싶다.지나치게 포괄적인 단어는 커뮤니케이션의 오해와 곡해를 낳는다. 이제는 무엇을 메타버스라고 부를지 결정할 때가 된 것 같다. 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이제는 메타버스라고 불리던 것들 중에서 미래를 열어 줄 것과 아닌 것을 가릴 때가 됐다.메타버스에 대한 흔한 오해 클리셰지만 메타버스의 어원을 알기 위해선 ‘스노 크래시’에 대한 얘기부터 꺼내야 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디스토피아가 돼 버린 현실 세계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 세계’로 들어간다. 바로 이 가상 세계가 메타버스다.‘아바타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 여기까지만 보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가상의 공간’들이 있기는 하다. 많은 이들이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언급하고 있는 제페토·샌드박스·로블록스 등이다. 아바타를 매개로 온라인 가상 공간에서 제2의 인생을 즐기는 게임들이다. 가상 세계에서 부동산을 거래하는가 하면 옷이나 신발 등을 팔기도 한다.그렇다면 이들을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을까. 필자가 내린 답은 ‘아니오’다. 사실 이들과 같은 ‘가상의 세계’는 20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 2003년 미국에서 출시돼 큰 인기를 모았던 ‘세컨드 라이프’와 같은 게임들이다. 현재 제페토·로블록스와 같은 가상 플랫폼들의 모든 근본 요소는 20년 전 ‘세컨드 라이프’와 동일하다. 3차원화된 공간을 2차원 화면에서 보여주고 유저들은 아바타를 통해 이 공간 내에서 활동하며 움직인다. 지난 20년간 이런 장르의 게임은 ‘샌드박스 게임’이라고 불려 왔다. 다만 그 명칭이 메타버스로 개명됐을 뿐이다.‘스노 크래시’에서 보여주는 메타버스는 훨씬 ‘실제감’ 있는 세상이다. 2D 모니터와 키보드로 아바타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아바타가 ‘나 자체’인 그런 세상이다.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진짜처럼 느낄 수’ 있어야 진정한 메타버스의 세상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메타버스의 단골 소환 영화인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가상현실(VR)에 실제감을 부여하는 것은 VR 헤드셋과 같은 장치들이다. 만약 이와 같은 장치들이 없다면 아무리 그럴 듯한 가상 세계라고 하더라도 그저 지금도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는 ‘GTA’와 ‘콜 오브 듀티’와 같은 게임을 즐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메타버스의 미래, ‘공간형 웹’에 있다제페토·로블록스와 같은 샌드박스 게임들이 메타버스의 지위에 걸맞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먼저, 인터넷’ 혹은 ‘웹’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포용성과 범용성이 필요하다. 포용성은 다양한 것을 품을 수 있는 능력을, 범용성은 일반적인 쓰임을 말한다. 현재 제페토·로블록스는 그저 수많은 인터넷 게임 중 하나로 존재할 뿐 사람들이 그 안에서 쇼핑하고 검색하고 일할 이유는 없다.둘째, 웹의 형태는 디바이스를 따라간다. 스마트폰은 인터넷(혹은 웹)을 일상 깊숙이 침투시켰다. 웹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천조원 규모의 시장을 창출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킬 만큼 강력하고 새로운 웹의 형태가 등장하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와 경험’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그렇다면 첫째, 포용성과 범용성이 보장되고 둘째, 새로운 디바이스를 통해 실제감을 더해 줄 수 있는 ‘다음 세대 웹’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필자는 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을 포함하는 확장현실(XR)을 예상한다. 범용적이고 포용적인 프로토콜을 통한 공간형 웹(spatial web)이 차세대 인터넷이 될 가능성이 높다.새로운 웹의 등장은 항상 새로운 디바이스와 함께해 왔다. 인류가 경험한 첫 인터넷은 PC다. 하지만 우리가 PC와 24시간 붙어 있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은 이 모든 것을 바꿨다. 24시간 사용자에게 붙어 있는 인터넷이 생겼고 하루 종일 인터넷으로 정보를 업데이트 받는 삶이 시작됐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 세대의 웹을 만날 준비가 됐다. VR을 포함한 XR이 혁신적인 이유는 ‘감각의 연결’을 통해 인터넷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가상 현실에 ‘실제감’이 더해지는 이유다.‘공간형 웹’이 모든 웹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은 PC 웹을 완전 대체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구글닥스 등의 상당수 웹툴을 PC를 통해 사용할 것이다. 스마트폰은 웹을 확장해 준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일상의 모든 행위를 ‘공간형 웹’을 통해서만 하게 되는 미래는 너무 이상할 것이다. 가령, 집안에 휴지가 떨어졌는데 VR을 쓰고 쿠팡에 들어가 쇼핑을 할 만큼 인류가 이상하게 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인터뷰> 현실과 가상의 ‘경제 활동’ 연결…메타버스로 의료 실습, 뉴베이스
박선영 뉴베이스 대표. 사진=김기남 기자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의료 인력의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 의료 인력 양성이 중요한 시기이지만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상황에서 적절한 의료 교육을 실시하는 것조차 어려운 현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국 의료진이 주목하는 곳이 있다. ‘메타버스’를 통해 의료 실습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뉴베이스’다.박선영 뉴베이스 대표는 “메타버스에 대해 여러 정의가 있지만 핵심은 결국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경제 활동’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게임 속에서도 직업을 갖고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가상 세계를 넘어 현실 세계도 통용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그 대표적인 예가 의료 분야다. 현재 간호사 국가고시를 보기 위해서는 1000시간의 임상 실습 시간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학생들이 직접 병원을 돌아다니며 실습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때 ‘가상 공간에서의 의료 실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그 가상 공간이 실제와 거의 일치할 만큼 디테일해야 한다는 점이다. 메타버스를 구현해 내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의료 시뮬레이션 플랫폼으로서 뉴베이스의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가상 공간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실습하기 위해서는 ‘의료 데이터’를 그만큼 정확하게 표현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의료 데이터에서 환자의 호흡 수가 1분에 39회라고 한다면 가상의 환자 또한 정확하게 1분에 39회 숨을 쉴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가상의 환자를 진료하는 동안 환자의 동공에 불빛을 비춘다면 동공이 축소되는 정도와 속도 등이 정확하게 현실 세계와 같아야 교육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박 대표는 “뉴베이스는 매번 환자 케이스에 맞춰 새로운 환자 캐릭터를 생성해 내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환자 기술을 통해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에 기반해 자동으로 환자 캐릭터가 생성하도록 한다”며 “실제 임상과 굉장히 일치하는 수준의 가상 환자를 통해 실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의 의료진 등이 의료 시뮬레이션 플랫폼의 필요성에 동감하며 자문 등으로 직접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실제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간호대학들에는 환자의 복잡한 증상을 말과 그림으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뉴베이스의 가상 환자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최근에는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 구급 대원들에게 응급 환자 조치와 관련한 시뮬레이션을 제공하기도 했다. 1년간 뉴베이스의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 훈련을 받은 뒤 이를 실제 구급 대원들의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현재는 새로운 의료 인력을 선발하는 국가 고시 대부분이 문제 풀이로 돼 있는데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공간을 통해 환자와 상호 작용하며 평가할 수 있다면 전반적인 의료의 질을 높이는 데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메타버스를 활용해 예비 의료 인력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게 되고 이를 통해 모두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지윤 퓨처플레이 전략기획팀 이사작년 가을 세상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흥분으로 가득했다. 모두가 메타버스에 열광하고 기대했지만 “메타버스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모두가 다른 답을 내놓았다. 그만큼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미래는 낯설고 혼란스러웠다. 한바탕 메타버스 열풍이 휩쓸고 지나간 현재,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흥분도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이야말로 메타버스의 진의에 대해 얘기하기에 더없이 적기가 아닌가 싶다.지나치게 포괄적인 단어는 커뮤니케이션의 오해와 곡해를 낳는다. 이제는 무엇을 메타버스라고 부를지 결정할 때가 된 것 같다. 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이제는 메타버스라고 불리던 것들 중에서 미래를 열어 줄 것과 아닌 것을 가릴 때가 됐다.메타버스에 대한 흔한 오해 클리셰지만 메타버스의 어원을 알기 위해선 ‘스노 크래시’에 대한 얘기부터 꺼내야 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디스토피아가 돼 버린 현실 세계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 세계’로 들어간다. 바로 이 가상 세계가 메타버스다.‘아바타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 여기까지만 보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가상의 공간’들이 있기는 하다. 많은 이들이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언급하고 있는 제페토·샌드박스·로블록스 등이다. 아바타를 매개로 온라인 가상 공간에서 제2의 인생을 즐기는 게임들이다. 가상 세계에서 부동산을 거래하는가 하면 옷이나 신발 등을 팔기도 한다.그렇다면 이들을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을까. 필자가 내린 답은 ‘아니오’다. 사실 이들과 같은 ‘가상의 세계’는 20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 2003년 미국에서 출시돼 큰 인기를 모았던 ‘세컨드 라이프’와 같은 게임들이다. 현재 제페토·로블록스와 같은 가상 플랫폼들의 모든 근본 요소는 20년 전 ‘세컨드 라이프’와 동일하다. 3차원화된 공간을 2차원 화면에서 보여주고 유저들은 아바타를 통해 이 공간 내에서 활동하며 움직인다. 지난 20년간 이런 장르의 게임은 ‘샌드박스 게임’이라고 불려 왔다. 다만 그 명칭이 메타버스로 개명됐을 뿐이다.‘스노 크래시’에서 보여주는 메타버스는 훨씬 ‘실제감’ 있는 세상이다. 2D 모니터와 키보드로 아바타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아바타가 ‘나 자체’인 그런 세상이다.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진짜처럼 느낄 수’ 있어야 진정한 메타버스의 세상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메타버스의 단골 소환 영화인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가상현실(VR)에 실제감을 부여하는 것은 VR 헤드셋과 같은 장치들이다. 만약 이와 같은 장치들이 없다면 아무리 그럴 듯한 가상 세계라고 하더라도 그저 지금도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는 ‘GTA’와 ‘콜 오브 듀티’와 같은 게임을 즐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메타버스의 미래, ‘공간형 웹’에 있다제페토·로블록스와 같은 샌드박스 게임들이 메타버스의 지위에 걸맞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먼저, 인터넷’ 혹은 ‘웹’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포용성과 범용성이 필요하다. 포용성은 다양한 것을 품을 수 있는 능력을, 범용성은 일반적인 쓰임을 말한다. 현재 제페토·로블록스는 그저 수많은 인터넷 게임 중 하나로 존재할 뿐 사람들이 그 안에서 쇼핑하고 검색하고 일할 이유는 없다.둘째, 웹의 형태는 디바이스를 따라간다. 스마트폰은 인터넷(혹은 웹)을 일상 깊숙이 침투시켰다. 웹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천조원 규모의 시장을 창출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킬 만큼 강력하고 새로운 웹의 형태가 등장하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와 경험’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그렇다면 첫째, 포용성과 범용성이 보장되고 둘째, 새로운 디바이스를 통해 실제감을 더해 줄 수 있는 ‘다음 세대 웹’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필자는 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을 포함하는 확장현실(XR)을 예상한다. 범용적이고 포용적인 프로토콜을 통한 공간형 웹(spatial web)이 차세대 인터넷이 될 가능성이 높다.새로운 웹의 등장은 항상 새로운 디바이스와 함께해 왔다. 인류가 경험한 첫 인터넷은 PC다. 하지만 우리가 PC와 24시간 붙어 있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은 이 모든 것을 바꿨다. 24시간 사용자에게 붙어 있는 인터넷이 생겼고 하루 종일 인터넷으로 정보를 업데이트 받는 삶이 시작됐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 세대의 웹을 만날 준비가 됐다. VR을 포함한 XR이 혁신적인 이유는 ‘감각의 연결’을 통해 인터넷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가상 현실에 ‘실제감’이 더해지는 이유다.‘공간형 웹’이 모든 웹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은 PC 웹을 완전 대체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구글닥스 등의 상당수 웹툴을 PC를 통해 사용할 것이다. 스마트폰은 웹을 확장해 준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일상의 모든 행위를 ‘공간형 웹’을 통해서만 하게 되는 미래는 너무 이상할 것이다. 가령, 집안에 휴지가 떨어졌는데 VR을 쓰고 쿠팡에 들어가 쇼핑을 할 만큼 인류가 이상하게 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인터뷰> 현실과 가상의 ‘경제 활동’ 연결…메타버스로 의료 실습, 뉴베이스
박선영 뉴베이스 대표. 사진=김기남 기자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의료 인력의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 의료 인력 양성이 중요한 시기이지만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상황에서 적절한 의료 교육을 실시하는 것조차 어려운 현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국 의료진이 주목하는 곳이 있다. ‘메타버스’를 통해 의료 실습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뉴베이스’다.박선영 뉴베이스 대표는 “메타버스에 대해 여러 정의가 있지만 핵심은 결국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경제 활동’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게임 속에서도 직업을 갖고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가상 세계를 넘어 현실 세계도 통용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그 대표적인 예가 의료 분야다. 현재 간호사 국가고시를 보기 위해서는 1000시간의 임상 실습 시간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학생들이 직접 병원을 돌아다니며 실습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때 ‘가상 공간에서의 의료 실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그 가상 공간이 실제와 거의 일치할 만큼 디테일해야 한다는 점이다. 메타버스를 구현해 내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의료 시뮬레이션 플랫폼으로서 뉴베이스의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가상 공간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실습하기 위해서는 ‘의료 데이터’를 그만큼 정확하게 표현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의료 데이터에서 환자의 호흡 수가 1분에 39회라고 한다면 가상의 환자 또한 정확하게 1분에 39회 숨을 쉴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가상의 환자를 진료하는 동안 환자의 동공에 불빛을 비춘다면 동공이 축소되는 정도와 속도 등이 정확하게 현실 세계와 같아야 교육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박 대표는 “뉴베이스는 매번 환자 케이스에 맞춰 새로운 환자 캐릭터를 생성해 내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환자 기술을 통해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에 기반해 자동으로 환자 캐릭터가 생성하도록 한다”며 “실제 임상과 굉장히 일치하는 수준의 가상 환자를 통해 실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의 의료진 등이 의료 시뮬레이션 플랫폼의 필요성에 동감하며 자문 등으로 직접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실제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간호대학들에는 환자의 복잡한 증상을 말과 그림으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뉴베이스의 가상 환자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최근에는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 구급 대원들에게 응급 환자 조치와 관련한 시뮬레이션을 제공하기도 했다. 1년간 뉴베이스의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 훈련을 받은 뒤 이를 실제 구급 대원들의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현재는 새로운 의료 인력을 선발하는 국가 고시 대부분이 문제 풀이로 돼 있는데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공간을 통해 환자와 상호 작용하며 평가할 수 있다면 전반적인 의료의 질을 높이는 데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메타버스를 활용해 예비 의료 인력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게 되고 이를 통해 모두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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