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물가 실패 소환한 파월…"고통 있어도 금리 인상"(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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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지이이 작성일22-08-27 17:52 조회58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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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서 예상밖 매파 발언 쏟아낸 파월"미 경제 일부 고통 유발해도 금리 인상""단호하게 움직여 70년대 실패 피할 것"내년 이후로 중립 넘는 고금리 길어질듯9월 또 75bp 올리나…금융시장 '와르르'[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의 발톱’을 들었다. 1970년대 초인플레이션 사태까지 소환하면서 “경제에 일부 고통을 야기해도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근래 긴축 속도조절론을 넌지시 암시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다.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7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쪽에 기우는 분위기다.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이다. 더 나아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점쳐졌던 인하 사이클이 한참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출처=CNBC)“미 경제 일부 고통 줘도 금리 인상”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해도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도구를 강력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 등은 전했다. 이번 연설은 약 8분에 불과했다. 역대 연준 의장의 연설 가운데 이례적으로 짧았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그 이유를 두고 “발언은 더 짧아지고 초점은 더 좁아지고 메시지는 더 직접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그런 파월 의장이 이날 강조한 건 중립금리 이상의 고금리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 수준까지 인상했음에도) 멈출 지점이 아니다”고 했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2.25~2.50%다. 파월 의장의 언급은 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했지만, 공격적인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침체를 각오한 공격 긴축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그는 “더 높은 금리, 더 느린 성장, 덜 빡빡한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겠지만 가계와 기업에 약간의 고통을 줄 것”이라면서도 “이것들은 불행한 비용들이지만 물가 안정을 회복하지 못하면 훨씬 더 큰 고통을 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연준의 초점은 한두달치 데이터보다 더 광범위하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할 때까지 (긴축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우리는 의도적으로 물가는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제약적인 정책 기조로 옮기고 있다”고 했다.이는 최근 물가 지표가 다소 둔화하며 일각에서 정점론이 나오고 있음에도 연준은 이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상무부 발표를 보면, 지난달(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전월인 6월 당시 상승률(6.8%)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6%대 인플레이션 자체는 연준 목표치를 크게 웃돈다. 이날 함께 나온 미시간대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8%로 전월(5.2%) 대비 하락했다.파월 의장은 특히 1970~80년대 초인플레이션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40년 전 인플레이션은 연준에게 세 가지 교훈을 준다”면서 “중앙은행은 물가를 관리할 책임이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은 매우 중요하며, 연준은 그 일이 끝날 때까지(물가를 잡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1970년대 연준이 강력하게 행동하는데 실패한 게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야기했다”며 “이로 인해 1980년대 초 가혹한 금리 인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목표는 지금 단호하게 움직이면서 그런 결과를 피하는 것”이라고 했다. 1970년대식 ‘스톱 앤드 고’(stop and go·물가 폭등을 억제하고자 금리를 인상했다가 다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자 긴축을 완화하는 정책)를 사실상 배제하는 대신 ‘스톱 앤드 홀드’(stop and hold·고물가를 잡고자 금리 올린 이후 당분간 이를 유지하는 정책)에 가깝게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얘기다.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에 경기 침체에 불가피한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언급하면서도 “(1980년대 초 초고금리 정책을 폈던) 폴 볼커 의장과 같은 결과를 피하려면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중립금리 넘는 고금리 장기화할듯파월 의장의 발언은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 등에서는 성장세 둔화에 따른 긴축 속도조절론을 넌지시 암시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물가 안정이 최우선임을 대놓고 강조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맞서 싸우는 것이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했다”고 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연설은 간결하면서도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 또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75bp 인상 가능성을 61.5%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점쳐졌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립금리를 한참 웃도는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에 뉴욕 증시는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3% 빠진 3만2283.4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37% 내린 4057.6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4% 폭락한 1만2141.71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3.30% 떨어졌다.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450%까지 치솟았다. 일부에서는 근래 두 달 이상 이어진 증시 랠리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다소 완화한 PCE 물가에 대해서만 성명을 내고 “유가는 올해 여름 매일 하락해 10년 만에 가장 빠르게 하락했다”며 “미국인들은 고물가로부터 약간의 안도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진=AFP 제공)
(출처=CNBC)“미 경제 일부 고통 줘도 금리 인상”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해도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도구를 강력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 등은 전했다. 이번 연설은 약 8분에 불과했다. 역대 연준 의장의 연설 가운데 이례적으로 짧았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그 이유를 두고 “발언은 더 짧아지고 초점은 더 좁아지고 메시지는 더 직접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그런 파월 의장이 이날 강조한 건 중립금리 이상의 고금리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 수준까지 인상했음에도) 멈출 지점이 아니다”고 했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2.25~2.50%다. 파월 의장의 언급은 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했지만, 공격적인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침체를 각오한 공격 긴축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그는 “더 높은 금리, 더 느린 성장, 덜 빡빡한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겠지만 가계와 기업에 약간의 고통을 줄 것”이라면서도 “이것들은 불행한 비용들이지만 물가 안정을 회복하지 못하면 훨씬 더 큰 고통을 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연준의 초점은 한두달치 데이터보다 더 광범위하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할 때까지 (긴축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우리는 의도적으로 물가는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제약적인 정책 기조로 옮기고 있다”고 했다.이는 최근 물가 지표가 다소 둔화하며 일각에서 정점론이 나오고 있음에도 연준은 이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상무부 발표를 보면, 지난달(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전월인 6월 당시 상승률(6.8%)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6%대 인플레이션 자체는 연준 목표치를 크게 웃돈다. 이날 함께 나온 미시간대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8%로 전월(5.2%) 대비 하락했다.파월 의장은 특히 1970~80년대 초인플레이션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40년 전 인플레이션은 연준에게 세 가지 교훈을 준다”면서 “중앙은행은 물가를 관리할 책임이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은 매우 중요하며, 연준은 그 일이 끝날 때까지(물가를 잡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1970년대 연준이 강력하게 행동하는데 실패한 게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야기했다”며 “이로 인해 1980년대 초 가혹한 금리 인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목표는 지금 단호하게 움직이면서 그런 결과를 피하는 것”이라고 했다. 1970년대식 ‘스톱 앤드 고’(stop and go·물가 폭등을 억제하고자 금리를 인상했다가 다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자 긴축을 완화하는 정책)를 사실상 배제하는 대신 ‘스톱 앤드 홀드’(stop and hold·고물가를 잡고자 금리 올린 이후 당분간 이를 유지하는 정책)에 가깝게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얘기다.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에 경기 침체에 불가피한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언급하면서도 “(1980년대 초 초고금리 정책을 폈던) 폴 볼커 의장과 같은 결과를 피하려면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중립금리 넘는 고금리 장기화할듯파월 의장의 발언은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 등에서는 성장세 둔화에 따른 긴축 속도조절론을 넌지시 암시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물가 안정이 최우선임을 대놓고 강조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맞서 싸우는 것이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했다”고 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연설은 간결하면서도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 또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75bp 인상 가능성을 61.5%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점쳐졌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립금리를 한참 웃도는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에 뉴욕 증시는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3% 빠진 3만2283.4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37% 내린 4057.6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4% 폭락한 1만2141.71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3.30% 떨어졌다.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450%까지 치솟았다. 일부에서는 근래 두 달 이상 이어진 증시 랠리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다소 완화한 PCE 물가에 대해서만 성명을 내고 “유가는 올해 여름 매일 하락해 10년 만에 가장 빠르게 하락했다”며 “미국인들은 고물가로부터 약간의 안도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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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6일(현지시간) 러시아 전략폭격기 Tu-95ms와 Su-35S전투기가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제2차세계대전 승전기념일 행사 리허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무부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진입에 대해 '중·러의 역내 군사 활동에 우려를 표하면서 아시아 동맹과 공조할 사안으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날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러시아와 중국 폭격기의 카디즈 진입 문제를 한·미·일 간 협력 사안으로 볼 수 있느냐"는 미국의소리(VOA)의 질의에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독자적 혹은 연합 군사 활동을 포함해 그들이 가하는 점증하는 안보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태평양에서 동맹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명확히 해왔다”고 답했다.이는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중·러 폭격기의 한국 카디즈 진입을 미 국무부가 역내 안보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미국과 아시아 동맹의 공동 현안이라는 인식을 재확인 한 것으로 해석된다.지난 23일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가 우리 한국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에 대해 공군의 F-16 전투기들이 출격,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이날 러시아는 우리 측에 아무런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채 전략폭격기 2대와 Su-30 수호이 전투기 등 여러 대를 동원해 카디즈에 진입했다.하루 전인 22일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여러 공동 이해관계에 있어 일본, 한국과의 공조 그리고 (한·미·일) 3각 공조를 중추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한 바 있다.아울러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우리의 공동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이를 위해 윤석열 정부와 계속해서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A Russian Su-30SM jet fighter flies during joint military exercises with Belarusian Air Forces in Belarusian air space, in this still image taken from a handout video released February 14, 2022. Russian Defence Ministry. 사진=뉴스1미 국무부는 한동안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과 관련해 “언급할 게 없다”며 구체적인 논평을 자제해왔다.미국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건 지난 2020년 12월 중·러시아 군용기 19대가 무더기로 카디즈에 진입했던 때로 당시 국무부 관계자가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한국의 우려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막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러시아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2대의 전략폭격기 Tu-95MS가 일본해(동해) 공해 상공에서 예정된 비행을 했다"고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같은 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미 대규모 연합 훈련의 재개 및 대북 전단 살포로 인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우려한다"면서 "북한의 심각한 우려를 야기하는 그런 행동은 역효과를 낼 수 있고 위험하다"고 주장했다.군사전문가들은 그동안 중·러는 한미연합훈련시 훈련상황 감시와 정보 수집 활동을 벌여온 바 있으며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도 사드의 한국배치 등 미군의 한국 내 전력 강화에 반발하는 행태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이어 전문가들은 이번에 러시아가 단독으로 Tu-95 전략폭격기와 수호이 Su-30(나토명 플랭커-C) 전투기를 동원 카디즈에 진입, 한미연합훈련 견제에 나섬으로써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8월 24일(현지시간) 호주 상공에서 우리 공군의 KF-16(뒷줄 2대)과 호주 F-35A 전투기가 함께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은 지난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국의 카디즈 강압은 크게 △중국 단독 진입 △러시아 단독 진입 △중·러 연합진입 등 세 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다"며 "이번 러시아가 단독 카디즈 진입은 한반도 안보와 국제정치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높이는 전략적·군사적 강압 의도를 담고 있다"고 짚었다.반 센터장은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 미국을 중심으로 반러시아 전선을 형성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양 진영의 대리전 지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러시아의 카디즈 진입 의도는 이러한 상황에 따른 나비효과로써 '대리전 지대 확장' 차원의 의미도 있다"고 지적했다.러시아는 한·미가 한반도 전구를 대상으로한 연합 훈련을 빌미로 한반도를 간접적인 대리전 지대로 확장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반발을 유라시아 외부에 위치한 역외 대리전 지대에서 쏟아내려는 측면이 있다는 해석이다.이어 반 센터장은 "러시아의 이러한 의도에 말려들지 않으려면 카디즈를 명확한 원칙이 가동되는 '흑백지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선 러시아 군용기 진입시 그 의도를 명확하게 밝히도록 요구하면서 동시에 이를 현장에서 상쇄가능한 해·공군 전력을 적시적으로 기능토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한·미 간 정보 및 대응방침 공유 강화 등 한·미 간 전략적, 군사적 협력의 공조 강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청사. 사진=뉴시스
지난 5월 6일(현지시간) 러시아 전략폭격기 Tu-95ms와 Su-35S전투기가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제2차세계대전 승전기념일 행사 리허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무부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진입에 대해 '중·러의 역내 군사 활동에 우려를 표하면서 아시아 동맹과 공조할 사안으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날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러시아와 중국 폭격기의 카디즈 진입 문제를 한·미·일 간 협력 사안으로 볼 수 있느냐"는 미국의소리(VOA)의 질의에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독자적 혹은 연합 군사 활동을 포함해 그들이 가하는 점증하는 안보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태평양에서 동맹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명확히 해왔다”고 답했다.이는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중·러 폭격기의 한국 카디즈 진입을 미 국무부가 역내 안보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미국과 아시아 동맹의 공동 현안이라는 인식을 재확인 한 것으로 해석된다.지난 23일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가 우리 한국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에 대해 공군의 F-16 전투기들이 출격,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이날 러시아는 우리 측에 아무런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채 전략폭격기 2대와 Su-30 수호이 전투기 등 여러 대를 동원해 카디즈에 진입했다.하루 전인 22일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여러 공동 이해관계에 있어 일본, 한국과의 공조 그리고 (한·미·일) 3각 공조를 중추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한 바 있다.아울러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우리의 공동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이를 위해 윤석열 정부와 계속해서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A Russian Su-30SM jet fighter flies during joint military exercises with Belarusian Air Forces in Belarusian air space, in this still image taken from a handout video released February 14, 2022. Russian Defence Ministry. 사진=뉴스1미 국무부는 한동안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과 관련해 “언급할 게 없다”며 구체적인 논평을 자제해왔다.미국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건 지난 2020년 12월 중·러시아 군용기 19대가 무더기로 카디즈에 진입했던 때로 당시 국무부 관계자가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한국의 우려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막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러시아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2대의 전략폭격기 Tu-95MS가 일본해(동해) 공해 상공에서 예정된 비행을 했다"고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같은 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미 대규모 연합 훈련의 재개 및 대북 전단 살포로 인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우려한다"면서 "북한의 심각한 우려를 야기하는 그런 행동은 역효과를 낼 수 있고 위험하다"고 주장했다.군사전문가들은 그동안 중·러는 한미연합훈련시 훈련상황 감시와 정보 수집 활동을 벌여온 바 있으며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도 사드의 한국배치 등 미군의 한국 내 전력 강화에 반발하는 행태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이어 전문가들은 이번에 러시아가 단독으로 Tu-95 전략폭격기와 수호이 Su-30(나토명 플랭커-C) 전투기를 동원 카디즈에 진입, 한미연합훈련 견제에 나섬으로써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8월 24일(현지시간) 호주 상공에서 우리 공군의 KF-16(뒷줄 2대)과 호주 F-35A 전투기가 함께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은 지난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국의 카디즈 강압은 크게 △중국 단독 진입 △러시아 단독 진입 △중·러 연합진입 등 세 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다"며 "이번 러시아가 단독 카디즈 진입은 한반도 안보와 국제정치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높이는 전략적·군사적 강압 의도를 담고 있다"고 짚었다.반 센터장은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 미국을 중심으로 반러시아 전선을 형성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양 진영의 대리전 지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러시아의 카디즈 진입 의도는 이러한 상황에 따른 나비효과로써 '대리전 지대 확장' 차원의 의미도 있다"고 지적했다.러시아는 한·미가 한반도 전구를 대상으로한 연합 훈련을 빌미로 한반도를 간접적인 대리전 지대로 확장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반발을 유라시아 외부에 위치한 역외 대리전 지대에서 쏟아내려는 측면이 있다는 해석이다.이어 반 센터장은 "러시아의 이러한 의도에 말려들지 않으려면 카디즈를 명확한 원칙이 가동되는 '흑백지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선 러시아 군용기 진입시 그 의도를 명확하게 밝히도록 요구하면서 동시에 이를 현장에서 상쇄가능한 해·공군 전력을 적시적으로 기능토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한·미 간 정보 및 대응방침 공유 강화 등 한·미 간 전략적, 군사적 협력의 공조 강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청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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