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긴급조치 9호’ 위헌… 국가가 피해자들에 배상책임 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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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지이이 작성일22-08-30 19:01 조회52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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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 김재형 대법관 “불행한 역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
김명수 대법원장(가운데)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긴급조치 9호 피해자에 대한 국가배상 책임 관련 전원합의체 선고에 입장해 자리에 앉아 있다. 왼쪽은 이날 주심을 맡은 김재형 대법관, 오른쪽은 조재연 대법관. 연합뉴스박정희 전 대통령이 발령한 ‘긴급조치 9호’가 위헌일 뿐만 아니라 민사적 불법행위에 해당하므로 국가가 당시 체포·처벌·구금 된 피해자들에 대해 배상 책임을 해야한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A씨 등 71명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앞서 A씨 등은 지난 1970년대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져 유죄판결을 선고 받고 수감생활을 했다.긴급조치 9호는 1975년 5월 13일 시행됐으며 이른바 유신헌법을 반대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규정이었다.A씨 등은 박 전 대통령이 긴급조치권을 발동할 만한 위기상황이 아닌데도 반대세력을 억압해 집권을 공고히 하려는 목적으로 발동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는 헌법상 영장주의와 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조치로 위법한 직무집행에 해당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했다.또한 수사관들이 영장 없이 자신들을 불법으로 체포·구금한 뒤 접견을 제한한 채 고문 등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유영표 사단법인 긴급조치사람들 대표(가운데)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대법원 판결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이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인 2015년 3월 “유신헌법에 근거한 대통령의 긴급조치권 행사는 고도의 정치성을 띤 국가 행위이므로 대통령의 이러한 권력 행사가 국민 개개인에 대한 관계에서 민사상 불법행위를 구성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판결한 대법원 판례가 변경된 것이다.이날 대법원은 “긴급조치 9호는 위헌·무효임이 명백하고 긴급조치 9호 발령으로 인한 국민의 기본권 침해는 그에 따른 강제 수사와 공소 제기(기소), 유죄 판결의 선고를 통해 현실화했다”고 밝혔다.이어 “이런 일련의 국가작용은 '전체적'으로 보아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객관적 주의의무를 소홀히 해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한 것으로서 위법하다”면서 “긴급조치 9호의 적용·집행으로 강제수사를 받거나 유죄 판결을 선고받고 복역함으로써 개별 국민이 입은 손해에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특히 “이 사건과 같이 광범위한 다수 공무원이 관여한 일련의 국가작용에 의한 기본권 침해에 대해 국가배상 책임 성립이 문제 되는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보아 객관적 주의의무 위반이 인정되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주심 김재형 대법관은 “이 판결이 우리 사회가 긴급조치 9호로 발생한 불행한 역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수 대법원장(가운데)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긴급조치 9호 피해자에 대한 국가배상 책임 관련 전원합의체 선고에 입장해 자리에 앉아 있다. 왼쪽은 이날 주심을 맡은 김재형 대법관, 오른쪽은 조재연 대법관. 연합뉴스박정희 전 대통령이 발령한 ‘긴급조치 9호’가 위헌일 뿐만 아니라 민사적 불법행위에 해당하므로 국가가 당시 체포·처벌·구금 된 피해자들에 대해 배상 책임을 해야한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A씨 등 71명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앞서 A씨 등은 지난 1970년대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져 유죄판결을 선고 받고 수감생활을 했다.긴급조치 9호는 1975년 5월 13일 시행됐으며 이른바 유신헌법을 반대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규정이었다.A씨 등은 박 전 대통령이 긴급조치권을 발동할 만한 위기상황이 아닌데도 반대세력을 억압해 집권을 공고히 하려는 목적으로 발동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는 헌법상 영장주의와 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조치로 위법한 직무집행에 해당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했다.또한 수사관들이 영장 없이 자신들을 불법으로 체포·구금한 뒤 접견을 제한한 채 고문 등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유영표 사단법인 긴급조치사람들 대표(가운데)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대법원 판결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이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인 2015년 3월 “유신헌법에 근거한 대통령의 긴급조치권 행사는 고도의 정치성을 띤 국가 행위이므로 대통령의 이러한 권력 행사가 국민 개개인에 대한 관계에서 민사상 불법행위를 구성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판결한 대법원 판례가 변경된 것이다.이날 대법원은 “긴급조치 9호는 위헌·무효임이 명백하고 긴급조치 9호 발령으로 인한 국민의 기본권 침해는 그에 따른 강제 수사와 공소 제기(기소), 유죄 판결의 선고를 통해 현실화했다”고 밝혔다.이어 “이런 일련의 국가작용은 '전체적'으로 보아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객관적 주의의무를 소홀히 해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한 것으로서 위법하다”면서 “긴급조치 9호의 적용·집행으로 강제수사를 받거나 유죄 판결을 선고받고 복역함으로써 개별 국민이 입은 손해에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특히 “이 사건과 같이 광범위한 다수 공무원이 관여한 일련의 국가작용에 의한 기본권 침해에 대해 국가배상 책임 성립이 문제 되는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보아 객관적 주의의무 위반이 인정되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주심 김재형 대법관은 “이 판결이 우리 사회가 긴급조치 9호로 발생한 불행한 역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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